2007 년 Car of the Year.
포드, GM, 크라이슬러가 이 차를 만들 수 있었다면 구제금융은 애초에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.
이 세상 그 어떤 메이커라도, 람보르기니나 페라리라도, 만들고 싶어할 바로 그 차.
이래저래 말 그대로 '유비쿼터스' (도처에 산재하는) 차이기도 하고,
"평균적인 사람들의 평균적인 성능의 평균적인 목적의 평균적인 차" 라고 욕도 많이 먹는 차이기도 하다..
최근에 잠시 이 차를 운전해보고 그 느낌이 너무나 강렬해 잊혀지지 않는 바 이렇게
스스로의 기록을 남기기로 한다.
5분? 남짓한시간동안, 토요타를 세계최강으로 올려놓은 이 슈퍼스타의 운전석에 앉으면서
느낀 가장 강렬한 느낌은 2가지..
1) '경외'
2) '공포'
경외에 대한 근거.
스포츠카는 분명히 아니다.
간접적으로 경험한 80마일 이상의 속도에서
캠리의 2400cc 엔진은 강하게 한번 더 치고나갈만큼의
힘은 느껴지지 않는다.
단지 힘 뿐만 아니라, 다소 물렁한 서스펜션이나 넉넉한 차량의 크기, 엔진 세팅도
캠리를 패밀리 세단의 영역에 박아두는데 일조하는 요소들이다
그렇다면 이 차는 '럭셔리 세단' 인가?
캠리는 기본적으로 여러가지 트림으로 판매되기는 하지만
기본적으로 탑재되는 인테리어나 디자인, 이런저런 옵션들, 넉넉하긴 하지만
배려심은 아주 조금 부족한 뒷좌석을 보면
이 차가 럭셔리세단이라는 생각을 할래야 할 수가 없게 된다.
그렇다면 왜 이런 차에 '경외' 를 느낀 이유는?
흠을 잡을 구석이, 단 한군데도 없다.
포르쉐의 완벽한 터치, 볼보의 안전강박증, BMW의 아름다움이 캠리엔 없다.
하지만,
터무니 없는 가격도, 잔고장도, 불확실한 안전도, 싸구려같은 이미지 역시 캠리에 없다.
말 그대로 단점이 없는 차.
뉴비틀이나 미니, 레인지로버로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당신에게,
GTI 나 TSX, CIVIC SI 로 폭발적인 주행을 즐기고 싶은 당신에게,
옆집 차고에서 나오는 캠리는 몰개성과 무난함의 상징이겠지만,
유감스럽게도 이 차는 단점이 없다. 단점이 적은게 아니라 전혀 없다.
공포에 대한 근거.
현대나 기아는, 이 차의 크기나 디자인을 흉내낼 수는 있다.
하지만 2010년에도.. 2011년에도... 2013년.. 2020년에도
혼다의 어코드와 더불어 캠리는 영원히 현대의 '목표'로만 남을 것이다.
이런 차를... 기계적으로도, 감성으로 같이 호흡하는 이 차를..
우리나라에서는 만들 수 없다.
내 나라가, 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열등감..
내가 타는 차가 캠리가 아니라는데서 느끼는 부족함..
캠리를 한국으로 가져가서 도로 한복판에서 자랑하고싶은 그런 과시욕..
그런 기분들이 모여서 '공포' 가 생겨났다.






